연기입시 가이드

즉흥연기

2단계에서 실제로 평가받는 것과 준비 가능한 범위

연기 실기에서 가장 준비가 안 된 채로 들어가는 항목이 즉흥연기다. 자유연기는 몇 달을 다듬고, 지정희곡은 목록이 나와 있고, 당일대사도 기출을 보면 성향이 잡힌다. 그런데 즉흥은 당일에 상황만 던져 주고 바로 하라고 한다. 준비할 수 없는 시험처럼 보이니 아예 손을 놓는 학생이 많다. 그러다 2단계에서 갈린다.

어느 학교가 보는가

즉흥이 실기에 명시된 학교는 다음과 같다. 모두 1차를 통과한 뒤 2단계에서 만나는 항목이다.

학교실기 구성수시 경쟁률
국민대2단계 순서: 자유연기 → 즉흥연기 → 지정희곡98.70:1
세종대2단계: 즉흥연기(당일 배포) + 지정연기 7편 중 선택109.43:1
동국대2단계: 지정연기 + 즉흥극 + 특기 + 질의응답63.61:1
가천대1차 자유연기/특기 · 2차 즉흥상황 + 지정연기/특기84.61:1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도 실기를 지정·자유 연기 및 즉흥 등으로 구성한다고만 밝히고 있어 연도별로 형태가 달라진다. 네 학교의 명칭이 즉흥연기, 즉흥극, 즉흥상황으로 제각각인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름이 다른 만큼 요구하는 것도 다르다.

당일대사와는 다른 시험이다

즉흥을 당일대사와 같은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성격이 다르다. 당일대사는 글이 있다. 종이를 받고 짧게 준비한 뒤 그 문장을 소리로 만들어 내는 시험이라, 화술과 독해가 평가 대상이다. 즉흥은 문장이 없거나 최소한만 주어진다. 세종대가 공개한 형식 예시를 보면 짧은 대사 몇 줄과 상황이 함께 배포되는 형태다. 남은 자리는 지원자가 채워야 한다.

그래서 평가 항목 자체가 옮겨간다. 목소리가 좋은지가 아니라, 낯선 상황에서 이 사람이 무엇을 하기로 선택하는지를 본다. 상대가 있으면 상대의 말을 듣고 반응이 바뀌는지, 혼자면 공간과 대상을 실제로 만들어 내는지. 대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러나는 것은 결국 지원자의 판단 속도와 태도다.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따로 있다

상황은 예측할 수 없지만 습관은 만들 수 있다. 세 가지가 실제로 도움이 된다.

첫째, 첫 문장을 여는 습관이다. 상황을 받고 나면 대부분 삼사 초 안에 시작해야 한다. 이때 설명으로 시작하는 학생과 행동으로 시작하는 학생이 갈린다.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몸으로 먼저 정하고 말은 뒤에 붙이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다.

둘째, 거절하지 않는 훈련이다. 상대가 던진 설정을 부정하면 장면이 그 자리에서 멈춘다. 아니라고 받는 대신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지로 이어 가는 연습을 두 명이서 반복해 두면 즉흥극 형태인 동국대에서 특히 유리하다.

셋째, 끝내는 법이다. 즉흥은 시작보다 마무리에서 무너진다. 목적이 이루어졌거나 완전히 막혔을 때가 끝이다. 웃으며 흐지부지 나오는 대신, 마지막 선택을 하나 남기고 멈추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

순서를 확인하고 체력을 배분할 것

국민대는 2단계에서 자유연기, 즉흥연기, 지정희곡을 이 순서로 연달아 본다. 자유연기에 감정을 다 쓰고 나면 즉흥에서 판단이 굳는다. 자유연기가 희곡 대사만 인정되고 영화·드라마 대사는 심사에서 제외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대본 선정 단계에서부터 소모가 적은 장면을 고르는 편이 낫다. 세부 규정은 국민대 페이지세종대 페이지에서 당해 요강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즉흥은 따로 떼어 연습하는 항목이 아니라 자유연기와 지정연기 사이에 끼어 있는 항목이다. 자기 대본 두 편이 자리를 잡은 뒤에 손대도 늦지 않다. 학교별 실기 구성과 지정 목록은 ACT RAW에 정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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