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맬컴이 맥더프의 충심을 시험하려 스스로를 온갖 악덕의 화신인 양 꾸며 고백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거짓 자기고발 속에 감춘 진짜 의도. 말과 속내의 이중성, 상대를 떠보는 계산된 화술이 관건
독백 전문
(맥더프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내가 말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오. 내 안에는 온갖 악덕이 뿌리 깊이 박혀 있어서,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는 날엔 시커먼 맥베스조차 눈처럼 희게 보일 거요. 저 가엾은 나라도 나에 비하면 그자를 순한 양으로 여기겠지.
그렇소, 맥베스는 잔인하고 음탕하고 탐욕스럽고 거짓되고 교활하며, 이름 붙은 죄란 죄는 다 지녔소. 허나 내 음욕에는 바닥이 없소. 그대들의 아내도, 딸도, 부인도, 처녀도 내 욕정의 웅덩이를 채우지 못할 것이오. 내 욕망은 그것을 가로막는 모든 둑을 거세게 무너뜨릴 테니.
(맥더프의 얼굴을 살피며) 이런 사내가 다스리느니 차라리 맥베스가 낫지 않겠소? 말해 보시오. 이래도 나를 왕으로 세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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