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이 달라지는 상대 대사 듣기
독백이 자꾸 혼자 떠드는 것처럼 들린다면 어떻게 고쳐야 할까. 가장 빠른 길은 그 독백이 원래 놓여 있던 2인 대사로 돌아가 상대의 말을 실제로 들어 보는 것이다. 독백은 대사가 길 뿐 듣는 사람이 없는 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독백은 앞사람의 말에 대한 대답이고, 그 대답을 들을 상대가 눈앞에 있다고 믿는 순간 호흡과 속도가 달라진다.
입시 현장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대사는 외웠는데 문장 사이가 전부 같은 간격으로 이어지는 연기다. 상대가 있다면 말 사이에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는 틈이 생기고, 그 틈이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것이 곧 감정의 변화다. 혼자 연습할 때는 이 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 대사를 소리 내어 읽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친구가 없으면 상대 대사를 휴대폰에 녹음해 두고 틀어 놓아도 된다. 독백 자체를 고르는 기준은 독백 고르는 법에 정리해 두었고, 2인 대사에서 독백을 떼어 내는 방법은 장면에서 독백 뽑기에서 다뤘다.
ACT RAW에는 2인 대사 씬 30개가 있다. 희곡 18개와 드라마·영화 등 매체 12개이고, 한 씬에 오가는 대사는 20개 안팎에서 30개 남짓이다. 처음에는 짧은 씬으로 시작하는 편이 좋다. 분량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 씬 | 구분 | 역할 | 오가는 대사 |
|---|---|---|---|
| 벚꽃동산 4막 | 희곡 | 로파힌·바랴 | 20개 |
| 이별 통보 | 매체 | 지훈·수아 | 27개 |
| 취조실 | 매체 | 강도윤·박재현 | 29개 |
| 인형의 집 3막 | 희곡 | 노라·헬메르 | 31개 |
| 곰 | 희곡 | 스미르노프·뽀뽀바 | 30개 |
같은 20~30개라도 글자 수는 다르다. 희곡 중에서는 벚꽃동산 4막이 대사 전체 600자대로 가장 짧고, 곰은 3,300자를 넘어 가장 길다. 매체 씬은 대체로 500~800자대다. 짧은 씬은 대사가 적은 대신 말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아서, 침묵을 어떻게 쓰는지가 연습의 중심이 된다. 긴 씬은 호흡 배분이 먼저다. 같은 성별끼리 하는 씬도 있어서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사정에 맞출 수 있다. 한여름 밤의 꿈, 바냐 아저씨, 안티고네는 여성 둘, 취조실과 발인 전날 밤은 남성 둘의 씬이다.
같은 씬을 두 번 녹화한다. 첫 번째는 상대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대답하고, 두 번째는 상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마음속으로 이미 반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이 맞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장면과 인물에 따라 답이 갈리므로 두 영상을 나란히 보고 고르면 된다. 점검 기준은 세 가지면 충분하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눈이 대본이나 허공으로 도망가지 않는지, 내 첫 문장이 상대 말의 마지막 단어에서 이어지는지,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다가 마지막에 몰아서 쳐다보지는 않는지다.
서울예대 기출에는 제시대사와 당일대사가 함께 나온다. 현장에서 처음 받은 대사를 읽을 때도 상대가 누구이고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를 먼저 정하는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시험 형식은 학교마다 다르고 해마다 바뀌므로 서울예대를 비롯해 지원하는 학교의 당해 모집요강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수시 실기가 마무리되는 지금부터 수능(11월 19일)까지는 6주 남짓이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하루 20분, 짧은 씬 하나로 충분하다. 연습할 씬과 독백은 ACT RAW 연습실에서 골라 볼 수 있다.
무료 연습실에서 바로 연습하기 →배우들의 연습 기록 앱 아트링크. 연기 영상·음성을 올리면 분야별 AI가 호흡·감정·전달력을 짚어줍니다. 가입 없이 바로 써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