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작가 지정과 네 작품 배역 고르기
아서 밀러는 연기 입시에서 입센이나 체호프와 다른 이유로 자주 걸린다. 그 둘은 저작권이 만료돼 전문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많이 쓰이지만, 밀러는 학교가 직접 이름을 올려 두어서 준비하게 된다.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연기전공 2단계는 지정 작가를 셰익스피어, 입센, 체홉, 아서 밀러, 브레히트, 뒤렌마트로 열어 두고, 그중 작품 하나를 지원자가 골라 실연하게 한다.
동국대 1단계는 자유연기 하나로 실기 100%를 보고 모집 인원의 7배수를 뽑는다. 2단계는 지정연기, 즉흥극, 특기, 질의응답을 묶은 종합실기이고 실기 70%, 학생부 20%, 출결 10%로 반영한다. 작품이 아니라 작가를 지정하므로 어떤 장면을 고르느냐부터가 평가에 들어간다. 학교 쪽 세부 구조는 동국대 연기전공 입시 정리와 동국대 학교 상세에 따로 적어 두었다.
여섯 작가 가운데 밀러가 열아홉 전후의 지원자에게 유리한 점은 인물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대사 안에 거의 다 적혀 있다는 것이다. 상징을 풀어야 열리는 작가가 아니라 상황을 정확히 읽으면 바로 서는 작가다. 대신 감정을 세게 밀어붙이기 쉬워서, 어디서 꺾이는지를 먼저 잡아 두어야 한다.
| 작품 | 배역 | 장면의 결 |
|---|---|---|
| 모두가 나의 아들 (1947) | 크리스(남) · 조지(남) · 앤(여) | 아버지의 죄를 알게 된 자식이 진실을 따져 묻는 순간 |
| 세일즈맨의 죽음 (1949) | 비프(남) · 린다(여) | 아버지의 허황된 꿈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아들 |
| 시련 (1953) | 존 프락터(남) · 아비게일(여) · 메리 워런(여) · 티튜바(여) | 법정 안에서 목숨이 걸린 진술과 거짓 자백 |
|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1955) | 에디(남) · 캐서린(여) | 이름 붙이지 못한 집착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조카 |
표에 적은 배역은 모두 사이트에서 장면 요약과 연기 포인트를 볼 수 있다. 밀러 작품은 아직 저작권이 남아 있어 학교에 제출하거나 외울 대본은 반드시 정식 번역본으로 확인해야 한다.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는 비프처럼 아버지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아들이 또래에게 맞는다. 윌리 로먼이나 린다는 인물의 나이가 멀어서 흉내로 보이기 쉬운 편이다. 크리스도 같은 결인데, 대사가 거의 질문으로 이어지므로 처음부터 소리로 밀면 마지막에 무너질 자리가 사라진다. 규탄이 아니라 확인으로 시작해서, 아직 아니라고 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쪽에 남아 있어야 한다.
캐서린은 반항으로만 처리하면 인물이 납작해진다. 삼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과 답답함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향한다. 에디는 반대로 자기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논리가 계속 어긋나는데, 그 어긋남을 고치지 말고 그대로 밀고 가는 편이 인물에 가깝다.
시련은 인물이 많아 성별과 나이대별로 고를 폭이 넓다. 프락터는 자기 이름 하나에 전부를 거는 순간이 핵심이고, 티튜바는 광기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읽어야 한다. 배경이 1692년 세일럼이라 말투를 옛날식으로 꾸미기 쉬운데, 인물의 목적을 먼저 세우면 그런 장식은 필요 없다.
작가 지정 학교는 장면을 외운 정도로는 끝나지 않는다. 동국대 2단계에는 작품이해 질의응답이 들어 있어서, 고른 장면의 앞뒤 한 막씩은 읽고 인물이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밀러 한 작가에만 몰리지 않도록 성향이 다른 작가를 하나 더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학교 지정 작가인 입센 독백 가이드와 나란히 보면 두 작가의 결 차이가 잘 드러나고, 다른 학교 지정희곡과의 조합은 2027 지정희곡 총정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독백 목록은 ACT RAW 메인에서 작가와 배역으로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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