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세 자매 — 올가

안톤 체호프 · 1901 · 러시아

여자희비극약 75초1901 · 러시아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아버지 기일 아침, 창을 열어놓고 모스크바를 떠올리는 맏이

연기 포인트 — 극의 첫 대사다. 회상으로 시작해 그리움으로 끝나는 곡선을 한 호흡에 그릴 것. 슬픔을 미리 얹으면 뒤가 없다.

독백 전문

이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딱 일 년 전 오늘이야. 오월 오일, 바로 네 축명일이었지. 그날은 정말 지독하게 추웠고 눈까지 내렸어. 난 정말이지 도저히 못 살 것 같았고, 넌 꼭 죽은 사람처럼 멍하니 누워만 있었는데... 벌써 일 년이 지났네. 이젠 우리도 그때 일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게 됐구나. (시계가 열두 시를 친다) 그때도 시계가 저렇게 울렸었지. 아직도 생생해. 상여가 나갈 때 군악대가 행진곡을 연주하고, 묘지에서는 조총 소리가 들렸던 거. 아버지는 장군에 여단장이셨는데, 그에 비하면 조객이 참 적었어. 하긴, 그날 비가 왔으니까. 눈 섞인 비가 아주 지독하게 내렸거든.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따뜻해서 창문을 다 열어놓아도 될 정도네. 물론 자작나무 잎은 아직 돋지 않았지만 말이야. 아버지가 여단장이 되셔서 우리를 데리고 모스크바를 떠나온 게 벌써 십일 년 전 일인데, 난 아직도 어제 일처럼 분명히 기억해. 오월 초순이면 모스크바는 벌써 꽃이 만발하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을 텐데. 정말이지,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 세상이 온통 환한 봄인 걸 보니까 갑자기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고향으로 가고 싶어 죽겠더구나.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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