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나 솔직히 털어놓을 게 있어. (망설이다가) 나… 발레르 씨를 사랑해. 그래, 아버지 밑에서 집사로 일하는 바로 그 사람 말이야. 사실 그이가 어떤 사람인지 오라버니는 몰라. 지난여름 내가 파도에 휩쓸려 죽을 뻔했을 때, 목숨을 걸고 나를 건져낸 게 바로 그 사람이야. 그 뒤로 그이는 신분을 감추고 아버지 집에 들어와 내 곁을 지켜준 거고. (한숨) 하지만 아버지가 어떤 분이니. 돈, 돈, 오직 돈뿐이지. 딸자식 혼사조차 한 푼이라도 굳히는 쪽으로만 저울질하시는걸. 나이 든 부자에게 나를 넘기려 하시면 어쩌지? (불안하게) 오라버니, 무서워. 사랑을 지키고 싶은데, 이 집에선 마음 하나 갖는 것도 죄가 되는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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